산행가이드 Pine Mountain Ridge Peak ( 7,470’)

TKT 0 06.2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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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구름을 어깨에 걸친 Pine Mountain ( 9,648’ )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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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e Mountain Ridge에 올라 바라본 Mt. Baldy. (10,064



지난 주에 들어서면서 우리 남가주는 대체로 연일 아주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데, 나보다 더 자주 산을 찾는 어느 지인이 이번 산행지 선정을 위해 다소라도 덜 더운 곳을 부지런히 찾아본 결과, Mt. Baldy지역이 바로 그 곳이라고 알려왔다.

이래 저래 우리 남가주의 한인들이 가장 즐겨 오르게 되어지는 산은, 흔히 Mt. Baldy로 호칭되는 Mt. San Antonio 임이 거의 확실하다. 하긴 이 산을 좋아하는 것이 어찌 한인들 뿐이랴.



날씨가 좋은 휴일이면 남녀노소 각양각색의 등산인들이 삼삼오오 끊이지 않고 이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가주에서는 부득이 홀로 산행에 나서더라도 호젓하지 않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고산이 이 아닐까 한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등산로 입구인 Manker Flats는 LA 한인타운에서 약 55마일의 거리라서 대략 1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다는 접근의 편리성과, 해발고도10,064’(3,065m)에 달하는 고산이지만 산행거리가 왕복 9마일 내외로 비교적 짧아 당일산행지로 적합하다는 점, 순등반고도가 3,940’가 되어 제법 짱짱한 성취감을 준다는 사실 등이 Mt. Baldy가 많은 산악인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주된 이유가 아닌가 한다. 하나 더 이유를 보탠다면, 여름에는 고산이라 시원한 산행이 가능하고, 겨울에는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겠다.

Arizona주의 Grand Canyon의 경우를 보면, South Rim에는 연간 약 50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불리한 North Rim에는 그 경관이 더 아름답다는 세평에도 불구하고 약 100만명의 방문객에 그친다고 한다.

이와 유사한 현상이 이 Mt. Baldy에도 있다. Mt. Baldy의 남쪽 기슭인 Manker Flats에서 시작하는 등산을 South Rim에 비유한다면, 북쪽인 Wrightwood나 Guffy Campground에서 시작하는 Mt. Baldy로의 산행은 North Rim에 견주어 볼 수 있겠다. 운전거리가 거의 2배에 이르고 또 5마일 내외의 거친 비포장도로를 지나야 한다는 점 등이 있어선지 인적이 아주 드물다. 그러나 남쪽에 비해서 북쪽이 한결 더 웅장한 지형을 이루고 있으면서 인적도 드물기에 더욱 Wild한 자연을 접할 수 있다는 강한 매력이 있다.

오늘은 Mt. Baldy의 북쪽지역에 즐비한 고봉들의 중심에 위치한 Pine Mountain Ridge Peak(7,470’)을 찾아간다. 어쩌면 San Gabriel산맥 전체를 통하여 가장 인상적이고 감탄스런 경치를 간직한 곳인데, 통상의 경우처럼 Guffy Campground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을 할 경우에는, 왕복 12마일의 거리에 순등반고도가 약 2,500’가 되며, 보통 8시간정도가 걸린다.

특별한 점은 산행의 출발지인 Guffy Campground의 고도가 약 8,300’(2,527m)임에 비하여 Pine Mountain Ridge Peak의 고도는 7,470’(2,275m)로 오히려 더 낮으므로 전반적으로는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산행’이라는 사실이다.

가는 길



LA한인타운에서 I-10 East를 타고 가다가 I-15 North로 갈아탄다. SR-138을 타기 위해 131번 출구로 나온다. 여기까지 대략 67마일이다. 좌회전하여 SR-138을 타고가면 SR-2를 만나게 된다. 좌회전하여 SR-2 West를 따라간다. 약 87마일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오른쪽에 Inspiration Point라는 휴게소가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차량통제 게이트가 있고 Blue Ridge Road라는 간헐적 비포장도로가 있다. 이를 따라간다. 2.4마일 지점에 Blue Ridge Campground가 있다. 계속 직진한다. 5.1마일 지점에 이르면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Guffy Campground에 진입하는 막다른 짧은 길이고 오른쪽은 차량통제 게이트가 있는 길(3N06)이다. 게이트가 열려있으면 이 길을 따라 더 내려갈 수 있으나, 보통은 잠겨있는 경우가 많다. Guffy Campground의 공유지나, 방금 지나온 5마일 지점의 도로변 빈터에 주차한다.

등산코스

차량통제 게이트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완만히 내려가는 길을 따라 약 0.5마일을 가면 길이 다시 나뉜다. 왼쪽은 Blue Ridge Road의 연속으로 Pine Mountain을 거치고 Dawson Peak을 지나 Mt. Baldy를 오르기 위해서 이용하는 길이다. 우리는 오른쪽 길(3N39)로 내려간다. 굽고 펴지는 굴곡이 아주 큰 길이며 낙석도 많은 길로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인적이 거의 없어 고요하고 대기는 청정하고 청량하다.

하산을 시작한지 3마일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왼쪽의 Pine Mountain 북쪽기슭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지난다. 건기에는 물 흐름이 끊긴 돌덩이들의 Dry Wash가 된다. 해발고도가 약 7,000’이다. 차량통제게이트가 열려있고 도로에 낙석이 없을 경우에는 대개 이 지점까지 차를 타고 들어올 수 있다. 물론 4x4차량의 경우이다.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을 따라 더 나아가면 길 왼쪽으로 10여 그루의 거대한 소나무들이 밀집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솔방울의 크기가 크고 솔방울에 나있는 가시들이 안쪽을 향하고 있어 Jeffrey Pine으로 판별된다.

3.6마일 지점에 이르면 길 왼편으로 Sheep Mountain Wilderness Sign이 있고, 또 Pine Mountain Ridge와 Fish Fork Trail임을 알리는 Sign이 있다. 해발고도 약 6,650’인 곳이다. 넓은 길을 벗어나 이 Sign이 가리키는 왼쪽으로 나아간다. 초목이 무성한 길이다. 특히 보라색 꽃을 피우는 Lupine이 많아서인지 오른쪽 발아래로 있는 시설의 이름이 Lupine Camp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이제는 선명한 빛깔의 Indian Paintbrush들이 지천으로 피어나 길섶을 온통 빨간 꽃동산으로 꾸미고 있다.

3.9마일 지점이 되면 등산길이 우측으로 꺾이며 작은 물줄기를 건너게 된다. Columbine Springs이다. 이렇게 물끼가 있고 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방울뱀을 경계할 필요가 있겠다. 5마일 지점에는 동서로 펼쳐지는 산줄기의 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Pine Mountain Ridgeline의 Saddle(7,270’)이다. ‘Trail’이라 쓰인 표지봉의 화살표가 동쪽을 가리킨다. 남쪽으로 전망이 뛰어나다. Blue Ridge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지금 Pine Mountain Ridge에 올라있는데, 앞에는 이들 두 Ridge와 거의 평행으로 Mt. Baldy와 Iron Mountain을 이어주는 San Antonio Ridge가 뻗어있다.

지금 우리는 이들 웅장한 두 산의 북쪽 면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등산로 표지판이 가리키는 동쪽방향으로 계속 간다면, 좀 멀리로는 Pine Mountain, 가까이로는 Wild View Peak과 Fish Fork에 이르게 될 것이나, 우리는 여기서 반대로 서쪽으로 나아간다. 아주 완만하게 오르고 내리는 편안하고도 아름다운 송림능선이다. 그 옛날에 벌목회사들이 목재운반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버려진 길들이 끊어지고 이어진다.

Saddle로 부터 1마일을 더 가서 편도 6마일이 되는 곳에 다다르면, 능선의 봉긋한 고점에 가슴높이의 나지막한 바위덩이가 돋아나 있는 정상점에 이른다. 비좁게는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올라설 수 있을만한 크기의 바위이다. 정상등록부가 있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Iron Mountain을 향하여 100~200m쯤 경사면을 내려가면 한층 경치가 좋다. San Gabriel산맥의 고봉들이 빙 둘러있다. Baldy(10,064’), West Baldy(9,988’), Iron(8,007’), Rattlesnake(5,826’), Ross(7,402’), Baden Powell(9,399’), Wright(8,505’), Pine(9,648’), Dawson(9,575’) 병풍처럼 둘러선 이 하나하나의 산들을 각각 한 닢 꽃 이파리라 한다면, 이곳은 바로 그 꽃의 오목한 중심부인 화심이라고 부를 만하다. 경개가 지극히 수려하고도 평화로와 마음이 절로 행복하다. 산행시작점으로 되돌아가는 지금부터의 후반부 산행이야말로 명실상부한 등산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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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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